저자인 웬디 베케트의 관점과 해설은 사실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조금 평온한 가운데 자긍심과 겸손함을 번갈아가며 비치는 듯한 생각이 드는 정도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다른 비평서를 읽으면 웬디수녀의 관점이 갖는 깊이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본문에서 밝혔듯이 '유명하지 않은 거장들의 그림'을 소개하는데 주력한다. (여기서 유명하지 않다는 것은 고흐나 모네의 대표작들과 같은 그림에 비해서 유명하지 않다는 의미다.) 적어도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구에르치노의 <감옥에 갇힌 성 요한을 방문한 살로메>와 같은 그림은 몰랐다.
그동안 내가 사진을 꾸준히 찍으며 구도와 인상에 대해서 이전에 비해 생각을 해온 덕분인지 그림을 보면서도 예전보다는 주관이 생겼다. 바꿔 말하자면 내가 사진에 있어서 선호하는 스타일이 그림에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감옥에 갇힌 성 요한을 방문한 살로메>와 같은 그림은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준다. 또 엘리자베트 비제-르브룅의 <골로빈 백작부인> 같은 경우에도 보고 있으면 화가가 표현하고 싶었던 모습이 특별한 사전지식 없이도 강렬하게 뿜어져 나온다. 웬디수녀의 설명이 인상적인 것은 이러한 강렬함을 과장 없이 설명한다는 것이다. (여타 책의 저자들은 자신의 지적수준이나 강한 주관을 피력하고 싶은 욕망을 감추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곤 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앨런 램시의 <화가의 아내>, <앤 베인, 앨런 램시 부인>인데 둘다(특히 전자는) 화가의 심리가 그림에 깊이 투영된 그림들이다. 큰 특징은 이 두 작품을 비교해 볼 때 화가가 가족들과의 사별을 통해 어떤 두려움을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첨부파일을 통해 하도록 하고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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